본문 바로가기
편한경제

국내상장 미국 나스닥100 ETF 비교 — TIGER·KODEX·ACE·RISE, 총보수 말고 '실부담비용'으로 골라야 하는 이유

by 주식하는 개발자 퍼플 2026. 6. 22.
반응형

국내상장 미국 나스닥100 ETF, TIGER·KODEX·ACE·RISE 중 뭘 사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네 개 다 같은 지수라 지난 5년 수익률 차이가 2%포인트 남짓으로 사실상 같습니다. 그러니 "수익률 좋은 거"를 찾는 건 의미가 없고, 진짜 갈림길은 광고에 박힌 '총보수 0.006%'가 아니라 실제로 빠져나가는 실부담비용·유동성·분배 방식입니다. 4종의 5년치 실데이터를 직접 받아 계산하고, 보수는 공시로 확인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주식하는 개발자 퍼플입니다. "나스닥100 ETF 추천" 글은 많지만 대부분 "그냥 큰 거 사라"로 끝나죠. 그래서 이번엔 네 종목의 주가·분배 데이터를 yfinance로 받아 누적수익·CAGR·최대낙폭(MDD)·배당수익률을 같은 기간으로 직접 계산하고, 총보수·실부담비용·순자산은 운용사·공시·보도 자료로 확인했습니다. 아래 수익률 숫자는 그 계산 결과입니다.

결론 먼저: 수익률은 동점, 승부는 비용·유동성·분배방식에서 난다

  • 수익률 차이는 없다. 같은 나스닥100을 담으니 당연합니다. 지난 5년 누적 총수익이 195.75%~198.00%, 약 2%포인트 차이입니다. 최대낙폭도 넷 다 -31%대로 동일. 과거 수익률로 고르는 건 무의미.
  • '총보수 0.006%'는 실제 내는 돈이 아니다. 광고하는 총보수는 거의 0이지만, 실제 부담하는 실부담비용율(총보수+기타비용+매매·중개수수료)은 그 수십 배(약 20~30배)까지 벌어집니다. 게다가 종목 간 차이가 워낙 촘촘해 어느 게 가장 싼지는 집계 시점·매체마다 순위가 엇갈립니다.
  • 나머지 차이는 유동성과 분배방식. 순자산은 TIGER(약 10.3조)가 압도적 1위이고, 지금은 넷 다 분기 분배지만 KODEX는 원래 TR(재투자)형이라 오래 분배를 안 하다가 2025년에야 분기 분배를 시작했습니다.

같은 나스닥100인데 왜 네 개나 비교하나

네 ETF 모두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고, 넷 다 환노출(환헤지 안 함) 상품입니다. 즉 담는 알맹이(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 나스닥 100대 기업)와 환율 노출이 같습니다. 그래서 수익률이 같을 수밖에 없죠. 다른 건 ① 운용사(미래에셋 TIGER / 삼성 KODEX / 한국투자 ACE / KB RISE), ② 비용 구조, ③ 순자산 규모(유동성), ④ 분배 방식(분기배당 vs TR)뿐입니다. 아래 표가 그 차이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ETF 운용사 총보수(연) 순자산 분배 방식 환헤지
TIGER 미국나스닥100 미래에셋 0.0068% 약 10.3조 원 분기배당 환노출
KODEX 미국나스닥100TR 삼성 0.0062% 약 1.46조 원 분기배당 (’25.4~, 원래 TR) 환노출
ACE 미국나스닥100 한국투자 0.07% 1조 원 안팎 분기배당 환노출
RISE 미국나스닥100 KB 0.0062% 수천억 원대 분기배당 환노출

총보수는 2025년 2월 인하 후 공시값, 순자산은 TIGER 2026년 5월·KODEX 2026년 4월 기준입니다. ACE는 옛 KINDEX, RISE는 옛 KBSTAR가 이름을 바꾼 것입니다. TIGER는 2010년 상장한 국내 최고참 나스닥100 ETF입니다.

수익률 비교: 네 종목이 거의 완벽히 겹친다

직접 돌린 5년 백테스트입니다. 가격은 분배금을 다시 투자한 총수익(total return) 기준이고, 네 ETF의 공통 거래일로 기간을 맞췄습니다(2021년 6월 ~ 2026년 6월).

차트에 선이 네 개 있는데 거의 한 줄로 보이죠? 그게 핵심입니다. 같은 지수를 담으니 움직임이 포개집니다.

5년 백테스트 TIGER KODEX TR ACE RISE
누적 총수익률(배당 재투자) 195.81% 198.00% 195.75% 196.46%
CAGR(총수익, 연복리) 24.22% 24.41% 24.22% 24.28%
MDD(최대낙폭) -31.02% -31.03% -31.01% -31.13%

누적수익 최고(KODEX 198.00%)와 최저(ACE 195.75%)의 차이가 5년에 걸쳐 2.25%포인트입니다. 연복리로는 0.2%포인트 미만, 최대낙폭은 넷 다 -31%대로 사실상 동일합니다. 이 정도 차이는 추종 오차·분배 시점 같은 미세한 잡음이지, "어느 게 더 좋은 상품이냐"의 근거가 못 됩니다. 수익률로는 우열을 가릴 수 없다 — 이게 같은 지수 ETF의 숙명입니다. (같은 논리로 국내상장 S&P500 ETF 4종을 비교한 글은 국내상장 미국S&P500 ETF 비교에 있습니다. 지수만 다를 뿐 고르는 원리는 같습니다.)

진짜 차이 ① '총보수 0.006%'의 함정 — 실부담비용을 봐라

운용사들이 "총보수 0.0062%!" 같은 숫자로 경쟁합니다. 거의 공짜처럼 보이죠. 2025년 2월에도 삼성이 KODEX 나스닥100 총보수를 0.0099%에서 0.0062%로 내리는 식의 인하 경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숫자는 당신이 실제로 내는 돈이 아닙니다. ETF가 실제로 떼어가는 비용은 세 겹입니다.

  1. 총보수 — 운용·판매·수탁·사무 보수. 광고에 박히는 그 숫자.
  2. 기타비용 — 회계·예탁 등. 총보수와 합치면 합성총보수(TER).
  3. 매매·중개수수료 — 펀드가 지수를 따라가려 주식을 사고팔 때 드는 비용.

이 셋을 다 더한 게 실부담비용율, 즉 진짜 비용입니다. 광고하는 총보수는 0.006~0.07%인데, 2025년 2월 여러 보도가 집계한 국내 나스닥100 ETF의 실부담비용율은 약 0.15~0.22% 수준이었습니다. 광고 총보수의 20~30배라는 뜻이죠. 총보수가 거의 0이라고 공짜처럼 광고하지만, 실제로는 매년 0.2% 안팎을 떼인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함정. 총보수 순위가 실부담 순위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총보수가 다른 셋의 10배 이상으로 가장 비싼 ACE(0.07%)도, 한 보도(머니투데이, 2025-02)의 실부담 집계에서는 총보수가 훨씬 싼 TIGER보다 오히려 낮게 잡혔습니다. 총보수가 싸다고 실제 비용까지 싼 게 아니라는 거죠.

게다가 어느 ETF의 실부담이 가장 낮은지는 집계 매체·시점마다 순위가 엇갈립니다. 같은 2025년 2월을 두고도 한 보도는 TIGER를 가장 낮은 축으로, 다른 보도는 가장 높은 축으로 집계했을 만큼 종목 간 차이가 촘촘합니다. 기타비용·매매·중개수수료가 고정된 총보수와 달리 반기마다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단순합니다. 순위 숫자를 외우려 하지 마세요. 특정 ETF를 사기 전엔 최신 실부담비용율을 각 운용사 투자설명서나 금융투자협회 공시(dis.kofia.or.kr)에서 직접 확인하면 됩니다. 외워야 할 건 특정 숫자가 아니라 "총보수 말고 실부담비용을 본다, 그리고 매수 직전 최신치를 확인한다"는 습관입니다. 어차피 수익률이 같으니, 장기 보유에서는 이 비용이 거의 유일하게 확정적인 손익 차이입니다.

진짜 차이 ② 순자산(유동성·안정성)

순자산이 크면 좋은 점은 호가가 촘촘하고(거래가 쉽고) 기초자산과의 가격 괴리가 작다는 것입니다. 또 너무 작은 ETF는 드물게 상장폐지(자진 청산) 위험도 있습니다(원금 손실이 아니라 강제 매도·재투자의 번거로움).

  • TIGER 약 10.3조 원 — 2026년 5월 국내 나스닥100 ETF 중 최초로 10조를 돌파한 압도적 1위. 2021년 1조, 2025년 5조를 차례로 넘긴 뒤 1년 만에 5조가 더 불었습니다.
  • KODEX TR 약 1.46조 원 — 2위권, 충분히 큼.
  • ACE·RISE — 그보다 작은 1조 원 안팎~수천억 원대. 다만 둘 다 수천억 이상이라 개인 투자자 매매에 문제될 규모는 아닙니다.

네 종목 모두 개인이 사고파는 데 유동성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이왕이면 가장 큰 것"이라면 압도적으로 TIGER입니다.

진짜 차이 ③ 분배(배당): 넷 다 분기배당이지만, KODEX는 사연이 있다

지금은 네 종목 모두 분기 분배를 합니다. 다만 지급하는 달은 조금씩 달라요(TIGER·ACE는 1·4·7·10월, RISE는 3·6·9·12월). 한 가지 먼저 못박을 것 — 나스닥100은 성장주 중심이라 배당수익률 자체가 0.4~0.5%로 매우 낮습니다. 그러니 "매달 현금"을 노린다면 애초에 나스닥100 ETF는 맞지 않습니다. 그쪽은 미국배당커버드콜 월배당 글에서 다룬 커버드콜 ETF가 더 맞습니다.

ETF 2025년 배당수익률 분배 방식
TIGER 미국나스닥100 0.43% 분기배당
KODEX 미국나스닥100TR 0.50% 분기배당 (2025년 4월 시작)
ACE 미국나스닥100 0.40% 분기배당
RISE 미국나스닥100 0.44% 분기배당

여기서 KODEX만 사연이 있습니다. 이름 끝에 붙은 'TR'(Total Return) 그대로 원래는 분배금을 현금으로 주지 않고 펀드 안에서 재투자하던 상품이었어요. 그래서 분배 내역을 직접 받아 보면 KODEX는 2025년 4월에야 첫 분배를 시작했고, 그 전 수년간은 한 푼도 분배하지 않았습니다. 그 흔적이 데이터에 남아 있습니다 — 지난 5년 '배당 기여분'(누적 총수익에서 가격수익만 뺀 몫)이 분기배당 3종은 7%포인트 안팎인데 KODEX는 3.65%포인트로 절반 수준이죠. 그만큼 오랫동안 현금으로 빼지 않고 재투자했다는 뜻입니다.

분배를 안 하면 분배 때마다 떼는 배당소득세 15.4%를 미루고(과세이연) 복리로 굴릴 수 있어 일반계좌 장기보유에 유리한데, KODEX도 이제 분배를 시작했으니 그 차이는 예전만큼 크지 않습니다. 어쨌든 넷 다 배당이 워낙 적어, 분배 방식은 수익률을 가르는 요인이 아니라 "현금이 통장에 찍히느냐 마느냐" 정도의 취향 문제입니다.

세금·계좌 관점 (국내 상장 ETF)

국내 상장 미국 ETF는 분배금·매매차익 모두 배당소득세 15.4%로 단순합니다. 미국 주식·ETF를 직접 사면 매매차익에 양도소득세 22%(연 250만 원 공제)가 붙지만, 국내 상장 ETF는 그 구조가 아닙니다. 대신 금융소득종합과세(연 2,000만 원 초과) 대상이라는 점은 알아둬야 합니다.

그리고 연금저축펀드·IRP·ISA 같은 절세계좌에 담으면 과세가 크게 달라집니다(과세이연·저율과세). 나스닥100은 장기 우상향에 베팅하는 대표적 장기투자 상품이라 절세계좌와 궁합이 좋습니다. 한 해 납입만으로 세액공제를 챙기는 구조는 연금저축 세액공제 완벽정리에 정리해 뒀습니다. 같은 나스닥100 ETF라도 어느 계좌에 담느냐가 비용 차이보다 실수령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 뭐가 맞나

수익률이 같으니 선택 기준은 단순해집니다.

  • 유동성·안정성 최우선TIGER(약 10.3조, 국내 나스닥100 최대). 규모로는 압도적이고 2010년 상장한 최고참입니다.
  • 비용 최소화 → 광고 총보수만 보면 KODEX·RISE(0.0062%)가 최저지만, 정작 중요한 실부담비용율은 매수 시점·매체마다 순위가 바뀝니다. 그러니 "어느 게 항상 싸다"가 아니라 매수 직전 최신 실부담비용율을 직접 확인해 가장 낮은 것을 고르세요.
  • 분배 현금이 통장에 찍히길 원함 → 넷 다 분기배당이지만 배당수익률이 0.4~0.5%로 낮으니 큰 의미는 없습니다. 현금흐름이 진짜 목적이라면 나스닥100이 아니라 커버드콜 쪽을 보세요.
  • 여러 ETF로 포트폴리오를 굴린다면 → 비중이 한쪽으로 쏠릴 때 기계적으로 맞춰주는 자동 리밸런싱이 답입니다. 코드와 10년 백테스트는 파이썬 ETF 자동 리밸런싱에 공개했습니다.
  • 절세계좌(연금·ISA) 활용 → 어떤 종목이든 무방. 종목 고민보다 계좌 선택이 더 중요합니다.

결국 "수익률 좋은 ETF"를 찾는 게임이 아니라, 유동성(큰 것) + 매수 직전 최신 실부담비용(낮은 것) + 계좌 선택으로 좁히는 게임입니다.

요약

국내상장 미국 나스닥100 ETF 네 종목(TIGER·KODEX·ACE·RISE)은 같은 지수를 담아 지난 5년 수익률이 약 2%포인트 차이로 사실상 같았습니다(누적 약 196~198%, MDD -31%대). 그러니 과거 수익률로 고르지 마세요. 진짜 차이는 ① 실부담비용(광고 총보수 0.006~0.07%의 20~30배이고, 총보수 순위와 실부담 순위가 따로 놀며 집계마다 엇갈리므로 — 매수 전 최신치 확인), ② 유동성(TIGER 약 10.3조로 압도적), ③ 분배(넷 다 배당수익률 0.4~0.5%로 낮은 분기배당, 단 KODEX는 원래 TR이라 2025년부터 분배 시작)입니다. 큰 것 + 매수 직전 최신 실부담 최저 + 계좌 선택 — 이걸로 고르면 충분합니다.


데이터 기준: 수익률·낙폭·배당수익률은 yfinance의 4개 종목(133690·379810·367380·368590) 5년치 시세·분배 데이터를 공통 거래일(약 2021년 6월 ~ 2026년 6월)로 맞춰 직접 계산한 값입니다(누적·CAGR은 분배 재투자 총수익 기준). 분배 방식은 실제 분배 내역으로 확인했습니다(넷 다 분기 분배 / KODEX는 원래 TR형으로 2025년 4월 첫 분배). 총보수는 2025년 2월 인하 후 공시값이고, 실부담비용율(약 0.15~0.22%)은 2025년 2월 여러 보도의 집계로 매체·시점마다 순위가 엇갈렸으며 반기마다 변동하므로, 매수 전 각 운용사 투자설명서·금융투자협회 공시(dis.kofia.or.kr)에서 최신치를 확인하세요. 순자산은 TIGER 2026년 5월·KODEX 2026년 4월 기준입니다. 세율(배당소득세 15.4%)은 2026년 기준입니다.

과거 성과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 새 글, 놓치지 마세요

ETF·연금·투자전략을 데이터로 파헤치는 글을 꾸준히 올립니다. 이 블로그의 '구독하기' 버튼(글 아래 또는 우측 상단)을 누르면 새 글을 티스토리 홈·앱에서 바로 받아볼 수 있어요.

반응형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툭 공유하기
  •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