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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경제

월배당 ETF 분배율 9~12%의 진실 — 같은 지수인데 분배율 높을수록 총수익은 낮았다 (3년 백테스트)

by 주식하는 개발자 퍼플 2026.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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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월배당 ETF가 쏟아집니다. 광고 문구는 늘 똑같죠 — "월 분배율 연 9%, 10%, 12%!" 통장에 매달 돈이 꽂힌다니 솔깃합니다. 그런데 이 분배율을 '수익률'로 착각하면 큰 오해입니다. 제가 같은 지수(미국 배당 100, SCHD)를 똑같이 추종하면서 커버드콜 프리미엄만 0% → 7% → 10%로 다른 세 ETF를 3년간 백테스트해봤더니, 분배율이 높은 ETF일수록 총수익(가격+분배)은 오히려 더 낮았습니다. 순수 배당형은 3년 총수익 +71.5%인데, 같은 지수에 +7% 커버드콜을 씌운 형제 ETF는 +55.5%. 분배율은 후자가 2.71% vs 9.21%로 3.4배나 높은데도요.

안녕하세요, 주식하는 개발자 퍼플입니다. 이건 비슷해 보이는 다른 상품을 비교한 게 아닙니다. 운용사도 같고(미래에셋), 추종 지수도 같고(Dow Jones U.S. Dividend 100), 상장일도 2023년 6월 20일로 같은 두 ETF입니다. 딱 하나, 커버드콜 옵션을 파느냐 마느냐만 다르죠. 그래서 '커버드콜 프리미엄의 순효과'를 실험실처럼 깨끗하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아래 숫자는 전부 yfinance 실데이터를 직접 계산한 결과입니다.

먼저 짚고 갈 것 — 지금은 '상승장'입니다

본론 전에 정직하게 밝힙니다. 이 백테스트 구간(2023년 6월~2026년 6월)은 미국 배당주가 꾸준히 오른 상승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커버드콜은 설계상 상승장에서 가장 불리한 전략입니다. 주가가 크게 오를수록 '팔아버린 상방' 때문에 못 따라가니까요. 그러니 이 글의 결론은 "커버드콜 ETF는 나쁘다"가 아닙니다. 커버드콜은 횡보장·하락장에서 빛나고, 매달 현금이 필요한 사람에게 쓸모가 분명합니다.

이 글이 말하려는 건 딱 하나입니다 — "분배율은 수익률이 아니다." 월 10% 분배라는 숫자에 끌려 "이게 연 10% 버는 상품"이라고 오해하면 안 된다는 것. 무엇을 사는지 알고 사자는 이야기입니다.

비교 대상 — 같은 지수, 커버드콜만 0·7·10%

세 ETF 모두 미국 고배당주 100종목(SCHD로 유명한 'Dow Jones U.S. Dividend 100')을 똑같이 담습니다. 차이는 그 위에 씌운 커버드콜(콜옵션 매도)로 목표하는 연 프리미엄뿐입니다.

ETF 운용사 커버드콜 프리미엄 추종 지수 총보수(연) 분배 상장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458730) 미래에셋 0% (순수) Dow Jones U.S. Dividend 100 0.03% 2023-06-20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458760) 미래에셋 +7% 同 + 7% 프리미엄 커버드콜 0.39% 2023-06-20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 (483290) 삼성 +10% 同 + 10% 프리미엄 커버드콜 0.39% 2024-05-28

앞의 두 TIGER는 운용사·지수·상장일이 완전히 같은 형제라, 둘을 비교하면 커버드콜의 순효과만 똑 떨어집니다(이게 이 글의 핵심 실험입니다). 세 번째 KODEX +10%는 운용사가 다르고 상장이 1년 늦어, '프리미엄이 더 세지면 어떻게 되나'를 보는 방향성 참고로만 씁니다.

커버드콜이 뭔지 한 줄로: 주식을 든 채 콜옵션을 팔아 옵션값(프리미엄)을 미리 챙기는 전략입니다. 그 대가로 주가가 크게 오르면 일정 선부터는 수익을 포기합니다. 그 프리미엄이 두둑한 월분배의 재원이고요. 커버드콜 자체를 깊게 다룬 글은 ② 커버드콜 ETF 글에 따로 있습니다(그 글은 S&P500 커버드콜 한 종목의 세후 인컴을 파고들었고, 이 글은 같은 SCHD에 프리미엄 강도만 0/7/10%로 바꿔가며 비교합니다).

통제 실험: 같은 지수, 커버드콜만 씌웠더니

가장 깨끗한 비교부터. 순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0%) vs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7%) — 운용사도 지수도 상장일도 같은 형제입니다. 2023년 6월 20일부터 2026년 6월 23일까지 3.01년·715거래일, 분배금을 전부 재투자한 총수익 기준입니다.

ETF 총수익(TR) 가격(시장가) 성장 배당 기여분 최대낙폭(MDD) TTM 분배율
순수 (0%) +71.5% +55.5% +16.0%p -13.1% 2.71%
+7% 프리미엄 +55.5% +16.3% +39.2%p -13.8% 9.21%

같은 지수, 같은 3년인데 순수 배당형이 총수익에서 16.0%포인트 앞섰습니다. 그런데 분배율을 보면 정반대 — +7%가 9.21%로 순수(2.71%)의 3.4배입니다. "분배 많이 주는 쪽이 더 좋은 거 아니야?"라는 직관이 정확히 뒤집힌 거죠.

왜 — 커버드콜은 '상방'을 팔아 분배를 만든다

비밀은 '가격(시장가) 성장' 칸에 있습니다. 순수형은 3년간 가격이 +55.5% 오른 반면, +7%형은 +16.3%밖에 못 올랐습니다. 같은 주식을 담고 있는데 왜? 커버드콜이 주가 상승분을 콜옵션으로 팔아넘겼기 때문입니다. 받은 옵션 프리미엄은 매달 두둑한 분배금(기여 +39.2%p)으로 나갔지만, 그만큼 주가가 크게 오를 때 따라 오르지 못했습니다.

즉 +7%형의 높은 분배율은 어디서 왔느냐 — 공짜로 더 생긴 게 아니라, 가격 성장에서 떼어내 나눠준 것입니다. 한쪽 주머니(가격 상승)에서 빼서 다른 주머니(월분배)에 넣은 셈이죠. 그런데 여기서 결정적인 건, 떼어준 것보다 포기한 게 더 컸다는 점입니다. +7%형은 순수형 대비 가격 상승을 39.2%포인트 포기(+55.5%→+16.3%)하고, 그 대가로 분배는 23.2%포인트만 더 받았습니다(배당 기여 +16.0%p→+39.2%p). 포기한 39.2에서 돌려받은 23.2를 빼면 16.0%포인트가 그냥 사라진 순손실입니다 — 그게 정확히 총수익 격차(71.5−55.5)와 일치합니다. 상승장에서 콜옵션이 받은 프리미엄보다 더 많은 상방을 깎아낸 거죠. 분배율 9%는 "9% 더 번다"가 아니라 "성장 대신 9%를 현금으로 미리 받는다", 그것도 이 구간에선 손해 보며 받는다에 가깝습니다.

프리미엄이 세질수록: 분배율↑, 총수익↓

KODEX +10%까지 넣어 셋을 같은 구간(2024년 5월~2026년 6월, 2.07년)에 맞춰 보면 흐름이 더 또렷합니다. (+10%는 운용사·상장일이 달라 방향 참고용입니다.)

ETF 커버드콜 총수익 CAGR 가격(시장가) 성장 TTM 분배율
순수 0% 20.6% +36.9% 2.71%
+7% +7% 18.6% +14.2% 9.21%
+10% +10% 17.1% +10.1% 10.76%

프리미엄을 0 → 7 → 10%로 키울수록 분배율은 2.71 → 9.21 → 10.76%로 또박또박 오르는데, 총수익(연환산)은 20.6 → 18.6 → 17.1%로 또박또박 내려갑니다. 두 숫자가 정확히 반대로 움직이죠. 차트 아래 막대(분배율 vs 총수익 CAGR)가 이 역전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고분배를 살수록 손에 쥐는 총수익은 줄어든 겁니다 — 적어도 이 상승장에서는.

하방 방어도 못 했다 (이 구간 한정)

"그래도 커버드콜은 떨어질 때 덜 빠지잖아"라는 반론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구간 숫자로는 그것도 안 보였습니다. 최대낙폭(MDD)이 순수 -13.1%, +7% -13.8%, +10% -15.4%로, 프리미엄이 셀수록 오히려 더 깊게 빠졌습니다. 상방은 팔아버렸는데 하방 쿠션은 별로 없었던 셈이죠. (다만 이건 비교적 얕은 조정만 있었던 이 3년 구간의 관측입니다. 2020년 코로나 급락 같은 깊은 폭락장이었다면 커버드콜의 방어가 더 보였을 수 있습니다 — 일반화하긴 이릅니다.) 이 "낮은 변동을 노리면 상방도 같이 깎인다"는 ⑨ 고배당 ETF 글의 'RISE 역설'(가장 많이 오른 ETF가 분배율은 꼴찌)과도 같은 결입니다.

세금까지 보면 더 불리해진다

분배율이 높다는 건 세금 관점에서 또 하나의 함정이 있습니다. 이 세 ETF는 모두 국내상장 해외 ETF라 분배금에 배당소득세 15.4%가 붙습니다. 핵심은, 매달 받는 분배금은 받는 즉시 과세가 확정된다는 점입니다(이연이 안 됩니다). 분배율이 9~10%면 그만큼 매년 강제로 세금을 떼이는 금액이 커지고,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으면 종합과세 구간에 더 빨리 진입합니다.

오해는 금물입니다 — 국내상장 해외 ETF는 분배금만 과세되는 게 아니라 가격(과표기준가) 상승분도 똑같이 15.4%로 과세됩니다. 그러니 "가격 상승은 비과세라 유리"라는 말은 틀립니다. 그럼에도 고분배형이 불리한 건, 세금을 내는 시점을 내가 못 고르고 매달 강제로 실현당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총수익이라면 성장으로 쌓아두고 필요할 때 파는 쪽이 과세 시점을 통제할 수 있죠. ETF 세금 체계 전체(국내상장 vs 해외상장·종합과세·손익통산)는 ⑪ ETF 세금 허브 글에 정리해뒀습니다.

개발자라면 직접 돌려보기

커버드콜의 순효과를 분리하는 코드는 의외로 짧습니다. 핵심은 총수익(분배 재투자)과 가격(NAV)을 따로 받아 그 차이를 보는 것입니다.

import yfinance as yf
import pandas as pd

tickers = {"순수0%": "458730", "+7%": "458760"}  # 같은 SCHD 지수, 커버드콜만 다름

# 총수익(auto_adjust=True, 분배 재투자) vs 가격만(auto_adjust=False = 시장 종가)
tr = {k: yf.Ticker(c + ".KS").history(period="max", auto_adjust=True)["Close"] for k, c in tickers.items()}
pr = {k: yf.Ticker(c + ".KS").history(period="max", auto_adjust=False)["Close"] for k, c in tickers.items()}

tr_df = pd.concat(tr, axis=1).dropna()   # 공통 상장 구간으로 정렬
pr_df = pd.concat(pr, axis=1).reindex(tr_df.index)

for k in tickers:
    total = tr_df[k].iloc[-1] / tr_df[k].iloc[0] - 1   # 총수익
    price = pr_df[k].iloc[-1] / pr_df[k].iloc[0] - 1   # 가격(시장가)만
    print(f"{k}: 총수익 {total*100:5.1f}%  |  가격 {price*100:5.1f}%  |  분배기여 {(total-price)*100:4.1f}%p")
# 순수0%: 총수익  71.5% | 가격 55.5% | 분배기여 16.0%p
# +7%   : 총수익  55.5% | 가격 16.3% | 분배기여 39.2%p

auto_adjust 한 글자(True/False)로 총수익과 가격을 갈라 받는 게 전부입니다. 둘의 차이가 곧 '분배가 수익에 기여한 몫'이고, 커버드콜형은 이 분배기여가 크지만 NAV가 못 따라와 총합이 작아진다는 게 한눈에 보입니다.

그래서, 월배당 ETF 어떻게 봐야 하나

  • 분배율을 수익률로 착각하지 말기. 월 분배율 10%는 "연 10% 번다"가 아니라 "성장 대신 매달 현금으로 받는다"입니다. 비교는 반드시 총수익(가격+분배)으로 하세요.
  • 목적이 '매달 현금'이면 커버드콜 월배당이 제 역할을 합니다. 은퇴 후 생활비처럼 정기적 현금흐름이 필요하고, 상방을 일부 포기해도 괜찮다면 합리적 선택입니다.
  • 목적이 '자산 성장'이면 순수 배당형(또는 그냥 지수형)이 유리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상승장에선 커버드콜이 구조적으로 뒤처집니다. 받은 분배금을 재투자할 거라면 더더욱, 애초에 분배를 적게 하고 NAV로 쌓는 쪽이 세금·복리에서 앞섭니다.
  • 커버드콜이 진짜 빛나는 구간은 횡보·완만한 하락장입니다. 이번 백테스트는 상승장이라 커버드콜에 가장 불리했다는 점을 감안하세요. 다만 어느 국면이든 "분배율 = 총수익"이 아니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요약

같은 미국 배당 100 지수(SCHD)를 추종하는 월배당 ETF 3종을, 커버드콜 프리미엄만 0·7·10%로 달리해 비교했습니다. 운용사·지수·상장일이 같은 순수형과 +7%형의 통제 실험에서, 순수형이 3년 총수익 +71.5%로 +7%형(+55.5%)을 16%포인트 앞섰습니다 — 분배율은 +7%형이 9.21%로 3.4배 높았는데도요. 커버드콜이 주가 상승분을 팔아 월분배로 나눠주는 만큼 NAV 성장이 깎였고(+55.5% vs +16.3%), 프리미엄을 키울수록 분배율은 오르되 총수익은 거꾸로 내려갔습니다. 이 구간에선 하방 방어조차 뚜렷하지 않았고요. 다만 이는 커버드콜에 가장 불리한 상승장 구간이라는 점, 그리고 매달 현금흐름이 목적이라면 여전히 쓸모가 있다는 점은 분명히 해둡니다. 결론은 하나 — 월배당 ETF는 분배율이 아니라 총수익으로 고르고, 그 높은 분배율이 '성장을 미리 당겨 쓰는 것'임을 알고 사세요.


데이터 기준: 총수익(TR)·CAGR·MDD·가격(NAV) 성장·분배 기여분은 yfinance의 각 ETF 종가를 직접 계산한 값입니다. 총수익은 분배금 재투자를 반영한 수정종가(auto_adjust=True), 가격은 미수정 종가(시장 거래가) 기준이며, 그 차이를 분배 기여분으로 분해했습니다(시장가는 순자산가치 NAV와 소폭 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통제 실험(순수 vs +7%)은 공통 거래일 2023-06-20~2026-06-23(715거래일, 3.01년), 3종 비교는 2024-05-28~2026-06-23(2.07년)으로 정렬했습니다. 분배율(TTM)은 최근 1년 분배금 합계 ÷ 현재가입니다. 추종 지수·총보수·분배주기·상장일은 각 운용사(미래에셋 TIGER·삼성 KODEX) 및 S&P Dow Jones Indices 공식 자료 기준입니다(458730 총보수 0.03%·458760 0.39%·483290 0.39%). 데이터 무결성 점검으로 458730 현재가를 stockanalysis.com과 교차 확인했습니다(샌드박스 15,485 vs 15,425, 0.4% 일치). 순자산·분배금·지수 구성은 시점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과거 성과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특정 종목 추천이 아니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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