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D와 VOO, 미국 배당 ETF와 S&P500 ETF 중 뭘 사야 할까요? 한 줄로 답하면 지난 10년 "총수익"은 VOO가 앞섰지만, "배당 현금흐름"은 SCHD가 압도했습니다. 느낌이 아니라 파이썬으로 10년치 실제 데이터를 받아 직접 백테스트한 숫자로 정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주식하는 개발자 퍼플입니다. ETF 비교 글은 많지만 대부분 "SCHD는 배당주, VOO는 성장주"라는 라벨에서 끝나죠. 그래서 이번엔 yfinance로 두 ETF의 10년치 배당 조정주가와 배당 내역을 직접 받아 누적수익·CAGR·최대낙폭(MDD)·배당성장률을 계산했습니다. 아래 모든 숫자는 그 계산 결과이고, 예시로 든 금액은 그 숫자에 곱하기만 한 값입니다.
결론 먼저: 누가 SCHD, 누가 VOO인가
비유하자면 VOO는 몸집을 빠르게 불리는 사업체, SCHD는 매달 임대료가 또박또박 나오는 건물입니다.
- VOO — 지난 10년 총수익이 더 컸습니다(누적 324.44%, 연복리 15.55%). 배당보다 자산 자체를 최대한 불리는 게 목적이면 VOO.
- SCHD — 배당수익률이 3배 이상(3.29% vs 1.03%)이고 배당이 더 빨리 늘었습니다(배당성장 연 10.60% vs 6.04%). 매년 받는 현금흐름이 목적이면 SCHD.
- 의외의 사실: 하락 방어력(MDD)은 거의 같았습니다(-33.37% vs -33.99%). "배당주가 덜 떨어진다"는 통념은 이 10년 구간에선 거의 성립하지 않았습니다.
잠깐, 배당주와 성장주는 뭐가 다른가요
주식의 수익은 두 갈래입니다. ① 주가가 올라서 생기는 시세차익, ② 회사가 이익을 나눠주는 배당. VOO는 S&P500 500개 기업을 통째로 담아 ①에 무게가 실리고, SCHD는 "배당 잘 주고 재무 튼튼한" 약 100개 종목만 골라 ②에 무게가 실립니다. 같은 "미국 주식"이라도 돈이 들어오는 방식이 다른 셈이죠. 아래 숫자들이 이 차이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배당 비교: 지금 얼마, 그리고 얼마나 빨리 느는가
| 지표 | SCHD | VOO |
|---|---|---|
| 배당수익률 (2025년 배당 ÷ 현재가) | 3.29% | 1.03% |
| 배당성장률 CAGR (2015~2025) | 10.60% | 6.04% |
| 보수(연, expense ratio) | 0.06% | 0.03% |
배당은 SCHD의 영역입니다. 1,000만 원어치를 들고 있다면 연 배당이 SCHD는 약 33만 원(1,000만 × 3.29%), VOO는 약 10만 원(1,000만 × 1.03%) — 세 배 넘게 차이 납니다(세전 기준).
더 중요한 건 배당이 늘어나는 속도입니다. SCHD 배당은 지난 10년 연 10.60%씩 불었습니다. 흔히 쓰는 '72의 법칙'(72 ÷ 성장률 ≈ 2배 되는 햇수)으로 어림하면 SCHD 배당은 약 6.8년(72 ÷ 10.6)이면 두 배, VOO는 약 12년(72 ÷ 6.04)이 걸립니다. 지금 받는 배당도, 앞으로 늘어날 배당도 SCHD가 유리하다는 뜻입니다. (72의 법칙은 개념 이해용 근사치입니다.)
10년 백테스트: '배당의 힘'이 숫자로 보인다
직접 돌린 10년 백테스트입니다. 가격은 배당을 다시 투자한 총수익(total return) 기준이라, 누적수익률에는 배당이 이미 포함돼 있습니다(그래서 위 배당수익률을 여기에 또 더하면 안 됩니다).

| 10년 백테스트 | SCHD | VOO |
|---|---|---|
| 누적 총수익률(배당 재투자) | 224.07% | 324.44% |
| 가격수익률(배당 제외) | 133.81% | 259.05% |
| 배당 기여분(총수익−가격) | 90.26%p | 65.40%p |
| CAGR(총수익) | 12.48% | 15.55% |
| MDD(최대낙폭) | -33.37% | -33.99% |
먼저 총수익은 VOO의 승리입니다. 10년 전 1,000만 원을 묻어뒀다면 VOO는 약 4,244만 원(누적 324.44% → 원금의 4.24배), SCHD는 약 3,241만 원(누적 224.07% → 3.24배)이 됐습니다. 연복리로는 VOO 15.55% vs SCHD 12.48% — 매년 3%포인트의 차이가 10년 누적에서 1,000만 원 격차로 벌어졌습니다. 지난 10년이 빅테크 중심의 성장주 강세장이었으니, 시장 전체를 담는 VOO가 앞선 건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그런데 표의 진짜 주인공은 '배당 기여분' 줄입니다. SCHD는 주가만 보면 133.81% 올랐지만, 배당을 재투자하자 224.07%까지 뛰었습니다. 수익의 90%포인트가 배당에서 나온 것이죠 — 받은 배당으로 다시 SCHD를 사서 굴리는 눈덩이(스노볼) 효과입니다. VOO도 배당 기여분이 65.40%포인트지만, SCHD 쪽이 "배당을 재투자할 때 더 커지는" 구조라는 게 데이터로 드러납니다. SCHD를 단순히 주가로만 평가하면 절반의 그림만 보는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MDD(최대낙폭) — 투자 기간 중 고점 대비 가장 깊이 빠졌던 순간의 하락폭입니다. "이 정도 출렁임은 견뎌야 했다"는 멀미의 크기라고 보면 됩니다. 두 ETF 모두 약 -33%로, 1억 원이 한때 약 6,600만 원까지 빠졌다 회복했다는 의미입니다. 배당주 SCHD라고 더 얕게 빠지지 않았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보수·구성 차이
둘 다 보수는 매우 저렴합니다. VOO 연 0.03%, SCHD 연 0.06%. SCHD가 두 배지만 1,000만 원당 연 3,000원 vs 6,000원 수준이라 수익률을 가를 변수는 아닙니다. 구성은 성격이 갈립니다. VOO를 사면 'S&P500 시장 그 자체'를, SCHD를 사면 '배당 잘 주는 우량주 100선 묶음'을 사는 셈입니다.
세금·실수령 관점 (국내 투자자)
국내 투자자가 미국 ETF를 직접 보유하면, 배당은 미국에서 15% 원천징수된 뒤 들어오고(한·미 조세조약 기준, 국내 추가 과세 없음), 매매차익은 연 250만 원 기본공제 후 초과분에 22%(양도세 20% + 지방세 2%) 양도소득세가 붙습니다. 즉 배당이 큰 SCHD는 배당 단계에서, 시세차익이 큰 VOO는 매도 단계에서 세금이 상대적으로 더 나옵니다. 연금저축·IRP 같은 절세계좌를 쓰면 과세 구조가 또 달라지므로, 실수령 기준 비교는 본인 계좌 유형에 맞춰 따져봐야 합니다.
누구에게 SCHD, 누구에게 VOO인가
- VOO가 맞는 사람 — 적립식으로 오래 묻어두고 총자산을 최대화하려는 투자자, 배당보다 시세차익이 우선인 사람, 단순하게 시장 전체를 담고 싶은 사람.
- SCHD가 맞는 사람 — 매년 늘어나는 배당 현금흐름이 필요한 사람(은퇴·인컴), 배당 재투자로 눈덩이를 굴리려는 사람, 같은 변동성이라면 배당이라도 또박또박 받고 싶은 사람.
- 둘 다 담기 — 실제로 많은 투자자가 VOO로 성장, SCHD로 배당을 나눠 담습니다. 성장과 인컴은 트레이드오프라 한쪽만 정답은 아닙니다.
요약
지난 10년, 총수익은 VOO(누적 324.44%, CAGR 15.55%)가 SCHD(224.07%, 12.48%)를 앞섰지만, 배당수익률(3.29% vs 1.03%)과 배당성장(10.60% vs 6.04%)은 SCHD가 압도했고, 하락 방어력(MDD)은 둘 다 약 -33%로 사실상 같았습니다. 그리고 SCHD 수익의 90%포인트는 배당 재투자에서 나왔습니다. "성장의 VOO, 배당의 SCHD" — 자산 증식이 목적이면 VOO, 현금흐름이 목적이면 SCHD, 둘 다면 비중을 나누세요.
데이터 기준: 수익률·배당·낙폭 수치는 yfinance의 SCHD·VOO 10년치 시세·배당 데이터를 직접 계산한 값입니다(2026년 6월 기준, 누적수익은 배당 재투자 총수익 기준). 보수(SCHD 0.06%·VOO 0.03%)와 구성 종목 수(VOO 약 500·SCHD 약 100)는 운용사 공시 기준, 세율(미국 배당 15% 원천징수·해외주식 양도세 22%·연 250만 원 공제)은 2026년 기준입니다. '72의 법칙'은 개념 이해용 근사치입니다.
과거 성과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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