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레버리지 TQQQ를 매일 조금씩 사 모으고 +10%마다 익절하는 무한매수법. "변동성 큰 3배 ETF를 안전하게 굴리는 비법"으로 유명하죠. 정말 그럴까요? TQQQ 상장 후 16년(2010~2026)을 그대로 백테스트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 상승장에선 그냥 사서 묻은 것(400배)의 4.7배에 그쳐 처참하게 지고, 그렇다고 폭락을 막아주지도 못합니다. 2022년 −82% 폭락에서 무한매수법도 −44%를 물렸고(커뮤니티에 따르면 창시자 라오어조차 그해 억대 손실), 하락이 길어지면 −80%까지 똑같이 빠집니다. 그런데도 무한매수법이 의미 있는 딱 한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 전부를 숫자와 코드로 공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주식하는 개발자 퍼플입니다. 무한매수법은 한때 미국주식 커뮤니티를 휩쓴 전략이고, 지금도 "TQQQ 무한매수"를 검색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거 진짜 검증해봤냐"는 글은 의외로 드물더군요. 그래서 라오어님 책의 규칙(V2.2)을 그대로 코드로 옮겨 TQQQ 실제 데이터에 돌려봤습니다. 아래 숫자는 전부 그 백테스트 결과입니다.
무한매수법이 뭔가 — 1분 요약
라오어의 책 『라오어의 미국주식 무한매수법』에 나오는 핵심 규칙(V2.2)은 이렇습니다.
- 대상: 3배 레버리지 ETF(대표 TQQQ). 원금을 40분할하고, 하루 매수액 = 원금 ÷ 40.
- 매수: 매일 종가 기준으로 평단가 근처에 LOC 주문을 걸어, 쌀 때 더 많이·비쌀 때 덜 사 모읍니다(진행률 T가 절반을 넘는 후반전엔 평단 아래에서만 매수).
- 매도: 매일 보유분을 평단 +10%에 팔도록 주문을 걸어둡니다. +10%에 닿으면 전량 익절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그래서 '무한').
- 원금을 다 쓰면(40회 소진): 1/4을 손절해 현금을 만들고 계속 물타기(이른바 마이너스 무한매수).
요지는 "분할매수로 평단을 낮추고 +10%마다 짧게 끊어 먹는다"입니다. 직관적으로 안전해 보이죠. 검증해 봅시다.
결론 먼저: 상승장에서 '400배 vs 4.7배'
같은 시드(4만 달러)로 세 전략을 16년간 돌렸습니다. 총자산(주식+현금)으로 공정 비교합니다.
| TQQQ 2010~2026 (16.4년) | 최종 배수 | CAGR | 최대낙폭(MDD) | 평균 투자비중 |
|---|---|---|---|---|
| 그냥 일시불 매수 후 보유 (B&H) | 400.8배 | 44.2% | −81.7% | 100% |
| 단순 분할매수 후 보유 (익절 없음) | 331.5배 | 42.6% | −81.7% | 99.5% |
| 무한매수법 V2.2 | 4.7배 | 10.0% | −32.7% | 16.2% |
처음 보면 충격적입니다. TQQQ를 그냥 사서 묻어둔 사람은 400배, 무한매수법은 4.7배. 같은 16년, 같은 종목인데 80배가 넘는 차이가 납니다.
이유는 두 가지인데, 사실은 하나입니다.
- +10% 익절이 3배 로켓의 상승을 잘라먹는다. TQQQ가 한 번 추세를 타면 몇 배씩 가는데, 무한매수법은 +10%에서 칼같이 팔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큰 상승을 단 한 번도 끝까지 못 탑니다.
-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을 현금으로 보낸다. 무한매수법의 평균 투자비중은 고작 16%였습니다. 즉 시드의 84%는 늘 현금으로 놀고 있었던 거죠. 그러니 수익이 낮은 게 당연합니다.
이 '낮은 노출'이 핵심입니다. 기억해 두세요. 무한매수법이 적게 버는 이유도, 잠시 뒤 덜 빠지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전부 이 하나 — "대부분 현금으로 있다" — 에서 나옵니다. (참고로 유휴 현금을 연 4% 파킹형에 굴렸다고 가정하면 4.7배→8.1배(CAGR 13.6%)로 올라갑니다. 그래도 400배 앞에선 의미 없는 차이죠.)
폭락 테스트: 무한매수법은 '방패'가 아니다
"그래도 무한매수법은 하락장에서 강하잖아?" — 가장 흔한 믿음입니다. 2021년 11월 TQQQ 최고점에, 현금 100%에서 새로 시작해 2022년 −82% 폭락을 통과시켜 봤습니다.
| 2021 고점에 (현금 100%로) 시작 | 2022년 말 시점 | 최대낙폭(MDD) |
|---|---|---|
| 일시불 매수 후 보유 | −79% (0.21배) | −81.7% |
| 무한매수법 V2.2 | −29% (0.71배) | −43.8% |
표만 보면 무한매수법이 덜 빠진 듯합니다(−44% vs −82%). 하지만 두 가지를 짚어야 합니다.
첫째, −44%는 절대 '방어'가 아닙니다. 시드의 절반 가까이가 증발한 거죠. 게다가 이건 가장 유리한 가정입니다 — 폭락 직전에 현금을 가장 많이(노출 2~3%) 쥔 채 시작했으니까요. 거기에 2022년은 중간중간 +30~40%짜리 반등이 두어 번 와서, +10% 익절 룰이 그 반등에 현금으로 빠져나올 기회를 줬습니다(백테스트를 들여다보면 7월·10월 두 바닥에서 100%까지 물렸다가 반등 때 현금화했습니다). 즉 '운 좋은 진입 + 출렁이는 하락'이 겹친 최선의 시나리오가 −44%입니다.
둘째, 현실은 대부분 이보다 나빴습니다. 2022년에 실제로 무한매수법을 돌리던 사람들은 보통 폭락 전부터 이미 상당히 물려 있던 상태였습니다(현금 100%에서 깔끔하게 시작한 게 아니죠). 그래서 "원금 소진 + 마이너스"를 인증한 투자자가 수두룩했고, 창시자 라오어님조차 그해 억대 손실을 봤으며, 커뮤니티엔 "2022년엔 그냥 사서 들고 있는 것보다도 못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반등 없이 하락이 끝없이 이어지면 — 단조 하락 자기검증에서 무한매수법은 −80.7%까지 빠졌습니다. 40분할을 다 쓰고 나면 결국 3배 레버리지를 그대로 들고 추락하니까요.
정리하면 — 최선의 경우조차 −44%이고, 현실적인 경우는 그보다 나쁩니다. 분할매수는 진입 평단을 낮춰줄 뿐, 3배짜리 자산이 폭락하는 걸 막아주지 않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발견 — '분할매수 자체'는 방어가 아니다
위 표에서 조용히 지나친 줄이 하나 있습니다. 단순 분할매수 후 보유(40일에 걸쳐 나눠 사고, 그 뒤엔 안 팔고 그냥 보유)의 최대낙폭이 −81.7%로 B&H와 똑같았다는 것.
이게 결정적입니다. 나눠 사는 것(평균단가 분산) 그 자체로는 폭락을 전혀 막지 못합니다. 40일 분할이 끝나면 결국 100% 투자 상태가 되고, 그때부터는 일시불과 다를 게 없으니까요.
그러면 무한매수법이 2022년에 B&H보다 덜 빠진 건 왜일까요? 분할매수 때문이 아니라, +10% 익절로 대부분의 시간을 현금으로 보냈기 때문입니다. 폭락이 왔을 때 마침 투자비중이 낮아서 덜 맞은 거죠. 그런데 — 그 '낮은 노출'이 바로 상승장에서 400배를 놓친 바로 그 이유입니다.
한 줄로: 무한매수법의 약한 방어력과 처참한 수익률은 같은 동전의 양면입니다. 둘 다 "대부분 현금으로 있다"에서 나옵니다.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그래서 무한매수법은 대체 뭘 사는 건가
여기까지 보면 "쓸모없네"로 끝날 것 같지만, 정직하게 한 가지는 인정해야 합니다. 무한매수법이 빛나는 건 추세도 폭락도 아닌, 위아래로 출렁이는 '횡보장'입니다.
| 비교적 횡보였던 2010~2016 (6.9년) | 최종 배수 | 최대낙폭 |
|---|---|---|
| 일시불 매수 후 보유 | 12.3배 | −44.5% |
| 무한매수법 V2.2 | 1.7배 | −20.9% |
수익은 여전히 B&H가 이기지만(이 시기 TQQQ도 결국 올랐으니까요), 무한매수법은 낙폭을 절반(−21%)으로 줄이며 +10% 익절을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거친 3배 ETF의 등락을 여러 번의 작은 승리로 바꿔주고, 시드 대부분을 현금으로 쥐고 있으니 마음이 편하죠.
즉 무한매수법은 수익을 극대화하는 도구가 아니라, 노출을 낮춰 변동성과 심리를 관리하는 규율입니다. 이건 제가 파이썬 ETF 리밸런싱 글에서 내린 결론 — "리밸런싱은 수익이 아니라 위험 규율"과 정확히 같은 본질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3배 ETF가 횡보장에서 왜 그렇게 위험한지(변동성 끌림)는 레버리지 ETF의 함정 글에서 수학으로 증명했었죠. 무한매수법은 그 위험을 우회하려는 시도이고요.
코드 — 왜 상승을 잘라먹는지 한눈에
개발자의 영역입니다. 무한매수법 엔진의 핵심만 추리면, 매일 "평단 +10%면 팔고 다시 시작" 한 줄이 전부입니다.
# 개념용 의사코드 — '익절하면 리셋'이 핵심. 실제 V2.2는 3/4를 평단+10%, 1/4를
# 평단(10−T/2)%에 나눠 팔고, 매수도 전·후반전 가격식을 따릅니다(전체 엔진은 backtest.py).
for day in days:
# 매도: 평단 +10%에 닿으면 익절 → 사이클 리셋(그래서 '무한')
if shares and high[day] >= avg * 1.10:
cash += shares * (avg * 1.10) # +10%에서 끊어 먹고
shares = 0; cum_buy = 0; pot = cash # 처음부터 다시 시작
continue
# 매수: 아직 40분할 안 썼으면 평단 근처에 하루치(시드/40)를 LOC로 산다
if cum_buy < pot and close[day] <= avg:
amt = pot / 40
shares += amt / close[day]; cum_buy += amt; cash -= amt
평단 +10%에 닿는 순간 익절하고 shares = 0으로 리셋하는 이 한 조각이, TQQQ가 16년간 400배 오르는 동안 단 한 번의 큰 상승도 끝까지 못 타게 만든 범인입니다. (LOC·지정가 체결, 전·후반전 가격식 (10−T/2)%, 쿼터손절·마이너스 무한매수까지 충실히 구현한 전체 코드와 자기검증은 한 파일로 정리해 뒀습니다.)
함정 — 따라 하기 전 반드시 알 것
- 바탕이 3배 레버리지다. 무한매수법의 모든 위험은 결국 TQQQ가 3배 레버리지라는 데서 옵니다. 변동성 끌림 때문에 횡보만 해도 녹고, 폭락은 −80%대로 옵니다. 전략이 이 구조적 위험을 없애주지 않습니다.
- 세금에서 불리하다. TQQQ 같은 해외상장 ETF 매매차익은 양도소득세 22%(연 250만원 공제 후) 대상입니다. 게다가 무한매수법은 +10%마다 사고팔기를 수백 번 반복(16년 백테스트에서 익절만 112회)하므로, 매번 차익에 과세가 누적돼 세후 수익은 백테스트보다 더 깎입니다.
- 현금의 기회비용. 평균 84%가 현금이라는 건, 그 돈으로 다른 걸 할 기회를 통째로 포기한다는 뜻입니다. 적어도 유휴 현금은 파킹형 ETF·CMA에 둬야 그나마 덜 손해입니다.
- 심리 — 익절 후 더 오르면 박탈감. +10%에 팔았는데 TQQQ가 거기서 두 배 더 가버리는 일이 16년간 수십 번 있었습니다. 규칙을 못 지키고 "이번엔 더 들고 가자"가 되는 순간 전략은 무너집니다.
- 규칙은 버전마다 다르다. 무한매수법은 V1·V2·V2.2·밸류리밸런싱으로 계속 바뀌었습니다. 익절 기준도 +10%가 기본이지만 종목에 따라 +15%를 쓰기도 하고요. 정확한 숫자는 버전·설정마다 달라집니다.
누구에게 맞나
- "3배 ETF로 안전하게 큰돈 벌겠다"는 사람 → 환상입니다. 안전하지도, 크게 벌어주지도 않습니다. 이 글의 첫 표를 기억하세요(400배 vs 4.7배).
- 장기 우상향에 베팅하는 사람 → 무한매수법은 정답이 아닙니다. 그 돈이라면 차라리 1배 지수 ETF를 그냥 사서 묻는 편이 거의 항상 낫습니다(레버리지 없이 변동성에 안 녹으니까요).
- 3배 ETF를 굳이 만지되 한 번에 크게 물리는 게 무서운 사람 →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단, "더 벌려고"가 아니라 "노출을 낮춰 덜 다치려고" 쓰는 거라는 걸 분명히 알고, +10% 룰을 기계처럼 지킬 수 있을 때만.
요약
무한매수법은 3배 레버리지 ETF(TQQQ)를 40분할로 사 모으고 평단 +10%마다 익절하는 전략입니다. TQQQ 16년 백테스트에서, +10% 익절이 상승을 잘라먹고 평균 16%만 투자한 탓에 일시불 보유(400배)의 4.7배에 그쳤습니다. 폭락 방어력도 통념과 달라서, 2022년 −82% 폭락에서 무한매수법도 −44%를 물렸고(커뮤니티 기준 창시자도 억대 손실) 하락이 길어지면 −80%까지 같이 빠집니다. 결정적으로, 단순 분할매수의 낙폭은 일시불과 똑같았습니다(−82%) — 즉 나눠 사는 것 자체는 방어가 아니고, 무한매수법이 덜 빠진 건 그저 대부분 현금으로 있었기 때문이며, 그 낮은 노출이 곧 수익을 못 낸 이유이기도 합니다. 무한매수법의 진짜 쓸모는 횡보장에서 거친 3배의 등락을 작은 익절들로 바꾸고 노출을 낮춰 심리를 지키는 위험 규율이지, 수익 극대화가 아닙니다. 길게 우상향에 거는 돈이라면 1배 지수 ETF가, 변동성의 수학을 먼저 이해하려면 레버리지 ETF의 함정이 출발점입니다.
데이터 기준: 배수·CAGR·MDD·투자비중은 yfinance의 TQQQ 분할조정 OHLC(2010-02-11 상장~2026-06-22, 4,114거래일)를 직접 백테스트한 값입니다. 세 전략 모두 동일 시드, 총자산(주식+현금) 기준. 유휴 현금 수익률은 기본 0%로 보수적으로 잡았고, 연 4% 파킹 가정 시 무한매수법은 4.7배→8.1배가 됩니다. 발행 시점 TQQQ 종가는 라이브 시세($82~83)와 교차 확인했습니다. 무한매수법 규칙은 라오어 『라오어의 미국주식 무한매수법』의 V2.2를 기준으로, 공개된 정리본(나무위키·pbdfinance 등)으로 교차확인해 구현했습니다. 원금 소진 시 쿼터손절·마이너스 무한매수까지 그대로 반영했고, RSI 진입 타이밍(V2/V2.1)과 영혼법 등 일부 변형만 단순화했습니다. 익절도 +10%가 기본이지만 TQQQ엔 +15%를 쓰기도 하는데, +15%로 돌려도 16년 7.2배로 여전히 400배에 한참 못 미칩니다 — 즉 정확한 규칙은 숫자만 바꿀 뿐 방향은 바꾸지 않습니다. 어떤 익절도 상승을 자르고, 어떤 분할매수도 진입 위험만 줄일 뿐 3배 레버리지의 추세 하락은 막지 못합니다.
과거 성과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3배 레버리지 ETF는 초고위험 상품입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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