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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

인버스·곱버스 ETF의 함정 — 오래 들수록 녹는 두 가지 이유 (14년 백테스트·코드 공개)

by 주식하는 개발자 퍼플 2026.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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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스 ETF는 하락장 보험이 되어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인버스의 '-1배'는 하루치 약속일 뿐이고, 오래 들면 두 갈래로 깎입니다. 코스피200을 백테스트해 보니, 실제 KODEX 인버스를 14.9년(2010~2024) 들고 있었으면 −51%(반토막), 2배 인버스인 '곱버스'는 8.3년에 −73.7%가 났습니다. 그동안 지수는 각각 +47%·+24% 올랐는데도요. 손실의 정체는 ① 우상향 시장을 숏쳐서 생기는 방향 손실(역드리프트) 과 ② 매일 −1배로 재설정하는 구조의 변동성 끌림(decay) — 이 두 가지입니다. 그 분해를 숫자와 10줄짜리 코드로 전부 공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주식하는 개발자 퍼플입니다. "인버스·레버리지는 장기보유하면 안 된다"는 말은 지난 레버리지 글에서도 다뤘지만, 인버스에는 레버리지에 없는 추가 함정이 하나 더 있습니다. 레버리지(+2배)는 우상향장에서 방향은 맞았는데, 인버스(−1배)는 방향부터 틀립니다. 그래서 손실이 한 겹이 아니라 두 겹이죠. yfinance로 받은 코스피200 실제 데이터로 그 두 겹을 하나씩 벗겨 봤습니다. 아래 숫자는 전부 그 계산 결과입니다.

결론 먼저: 인버스는 '하루치 −1배' 약속이다

인버스 ETF는 둘 다 코스피200 선물지수(F-KOSPI200) 를 추종합니다 — KODEX 인버스는 그 일간변동률의 음(−)의 1배수, 곱버스(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음(−)의 2배수입니다. 핵심은 레버리지와 똑같이 '일간(하루)' 입니다. 오늘 지수가 −1%면 인버스는 +1%, 곱버스는 +2%. 딱 하루치만 반대로 갑니다.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사람들은 이걸 "1년 뒤 지수가 −30%면 인버스는 +30%"로 착각합니다(누적이 아니라 하루치 약속인데). 둘째, 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합니다. 즉 인버스를 오래 들면, 매일 −1배로 재설정되는 decay 위에, 우상향이라는 방향 역풍까지 동시에 맞습니다. 두 갈래로 깎이는 거죠.

먼저 산수로: 본전인데 마이너스

데이터도 필요 없는 가장 단순한 예시입니다. 지수가 하루 +10% 오른 뒤 다음 날 −9.09% 떨어졌다고 합시다.

  • 지수: 1.00 × 1.10 × 0.9091 = 1.0000 → 정확히 본전.
  • 인버스(−1배): 1.00 × 0.90 × 1.0909 = 0.9818−1.82%.
  • 곱버스(−2배): 1.00 × 0.80 × 1.1818 = 0.9455−5.45%.

지수는 본전인데 인버스는 손실입니다. 이런 출렁임이 20번 반복되면 지수는 여전히 본전(1.0000)인데 인버스는 0.6928(−30.7%), 곱버스는 0.3257(−67.4%) 가 됩니다. 지수가 제자리걸음만 해도 인버스는 녹고, 곱버스는 3분의 2가 사라집니다. 이게 첫 번째 갈래, 변동성 끌림입니다.

14년 백테스트: 손실을 두 겹으로 벗겨봤다

산수가 그렇다면 실제 시장에선 얼마였을까요. KODEX 인버스(114800)와 1배 KODEX 200(069500)의 2010년 2월~2024년 12월(약 14.9년, 3,631거래일) 실제 가격 데이터로 네 가지를 비교했습니다. (직전 레버리지 글똑같은 구간이라 바로 견줘 볼 수 있습니다.)

코스피200, 14.9년(가격수익) 14.9년 총수익 CAGR 최대낙폭(MDD) 최종(×)
1x 지수 (KODEX 200) +47.33% 2.64% -40.65% 1.473
방향만(decay·비용 0인 −1배) -32.13% -2.58% -54.27% 0.679
합성 −1배(무비용 일일) -56.27% -5.42% -65.96% 0.437
실제 −1배 (KODEX 인버스) -51.17% -4.71% -64.16% 0.488

이 표가 글의 핵심입니다. 손실을 두 겹으로 나눠 읽어 봅시다.

  • 흔한 착각부터: "지수가 +47% 올랐으니 −1배는 −47% 빠지겠지"(단순 산술). 그런데 이건 양쪽으로 다 틀립니다.
  • 첫째 갈래 — 방향(역드리프트): −32%. 지수가 1.473배가 됐으면 그 역수는 1 ÷ 1.473 = 0.679, 즉 −32% 입니다(복리의 역수는 산술 −47%가 아닙니다). 즉 수수료도 decay도 0인, '방향만 따진' 완벽한 인버스조차 −32%. 우상향하는 자산을 14년간 숏치고 있었으니, 방향만으로 3분의 1이 날아간 겁니다. 레버리지에는 없던 손실입니다.
  • 둘째 갈래 — 변동성 끌림(decay): 추가로 −35.6%(상대). 그런데 매일 −1배로 재설정하면, 방향만의 −32%(0.679)가 변동성에 갉아먹혀 합성 −56%(0.437) 까지 떨어집니다. 비용이 0인데도요. 이 추가 손실이 순수 decay고,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숫자입니다. (참고로 여기서 decay는 복리(기하) 기준으로 잰 값입니다. 그 강도는 +2배 레버리지수학적으로 같습니다 — −1배와 +2배는 같은 크기의 변동성 끌림을 받습니다.)
  • 실제 결과 = 반토막. 실제 KODEX 인버스는 14.9년 보유 시 −51.17%. 지수가 +47% 오르는 동안 인버스 투자자는 자산의 절반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손실의 범인은 '수수료'가 아니다

흥미로운 반전이 하나 있습니다. 실제 인버스(−51.17%)는 무비용 합성(−56.27%)보다 오히려 덜 빠졌습니다. 실제가 무비용을 이긴 거죠(연 +0.75%포인트). 인버스 ETF는 자산의 대부분을 현금성 담보로 들고 이자를 벌고, 코스피200 선물을 숏하는 과정에서 (배당이 빠진) 롤이 유리하게 작용해, 운용보수 같은 마찰비용을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분명합니다 — 인버스를 오래 들 때 잃는 돈은 '수수료' 때문이 아니라, 방향(역드리프트)과 decay 때문입니다. "수수료만 아끼면 괜찮다"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곱버스(2배 인버스)는 얼마나 더 나쁜가

곱버스는 decay가 −1배의 3배로 붙습니다(수학적으로 −2배의 변동성 끌림은 −1배의 3배입니다). 무비용 합성 −2배를 같은 14.9년에 돌리면 −87.69% — 거의 다 사라집니다. 다만 실제 곱버스(252670)는 2016년 9월 상장이라, 실제 상품으로는 2016년 9월~2024년 12월(8.3년) 구간에서 검증했습니다.

곱버스 구간, 8.3년 총수익 CAGR MDD 최종(×)
1x 지수 +24.41% 2.68% -40.65% 1.244
실제 −1배 (KODEX 인버스) -37.61% -5.54% -59.97% 0.624
합성 −2배(무비용) -71.08% -13.93% -84.54% 0.289
실제 −2배 (곱버스) -73.71% -14.92% -85.80% 0.263

곱버스를 8.3년 보유했으면 −73.71%, 거의 4분의 3이 증발했습니다 — 같은 기간 지수는 +24% 올랐는데요. 그리고 −1배와 달리 곱버스는 실제(−73.71%)가 무비용 합성(−71.08%)보다 더 나빴습니다(연 −1.15%포인트). 2배짜리는 선물 롤이 더 잦고 추적 마찰이 커서, 담보이자로도 다 메우지 못한 겁니다. 변동성도 연 36.9%로 1배(18.4%)의 두 배입니다.

그래도 인버스가 이기는 때가 있다

여기서 정직해야 합니다. "인버스는 무조건 손해"는 틀린 말입니다. 인버스는 명백히 하락 추세에선 크게 법니다. 진짜 본질은 레버리지 글에서와 같은 경로의존성 —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추세를 그리느냐가 결과를 가릅니다. 같은 기간을 구간별로 쪼개 보면 분명합니다.

구간 1x 지수 실제 −1배 실제 −2배(곱버스) 무슨 일이
코스피 박스 2010~2016 +21.0% −23.2% (미상장) 횡보 → 방향+decay, 손실
코로나 V자 2020.3~2021.6 +116.9% −59.9% −85.0% 상승 추세 → 방향+복리 동시 역풍, 궤멸
2022 약세장 2021.6~2022.12 −31.2% +38.0% +78.3% 하락 추세 → 유일하게 크게 번다

핵심은 이겁니다 — 인버스는 "상승장"과 "횡보장"에서 잃고, "하락 추세"에서만 법니다. 2022년처럼 시장이 한 방향으로 쭉 빠질 때는 인버스 +38%, 곱버스 +78%로 진짜 보험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시장이 위로 가거나(코로나 반등 −60%/−85%), 위아래로 출렁이기만 해도(박스권 −23%) 손실이죠. 즉 인버스·곱버스는 "하락을 며칠~몇 주 확신할 때 쓰는 단기 방향 베팅 도구" 이지, 들고 묻어두는 상품이 아닙니다. "보유 = 손실, 타이밍 = 도박"인 셈입니다.

그래서, 코드 — decay를 10줄로

여기가 개발자의 영역입니다. 위 '방향만'과 '무비용 합성'을 만드는 게 증명의 핵심인데, 코드는 몇 줄이면 됩니다.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받아 매일 −1배(또는 −2배)로 복리하면 그게 곧 수수료 0인 완벽한 인버스/곱버스입니다.

import yfinance as yf

# 코스피200(KODEX 200) 일별 종가 — 실제 구간(2010~2024)
idx = yf.Ticker("069500.KS").history(start="2010-02-22", end="2024-12-31",
                                     auto_adjust=False)["Close"].dropna()
daily = idx.pct_change().dropna()              # 1x 일별 수익률
cum   = idx.iloc[-1] / idx.iloc[0]             # 1x 누적 배수 (= 1.473)

geo_inv1   = cum ** -1                         # 방향만(decay 0): 복리의 역수
synth_inv1 = (1 - daily).cumprod().iloc[-1]    # 매일 −1배 복리 = 무비용 인버스
synth_inv2 = (1 - 2 * daily).cumprod().iloc[-1]  # 매일 −2배 = 무비용 곱버스

print(f"1x 지수      : {(cum        - 1) * 100:+.1f}%")  # +47.3%
print(f"방향만(기하)  : {(geo_inv1   - 1) * 100:+.1f}%")  # -32.1%  ← decay 0인데도 방향만으로
print(f"무비용 인버스 : {(synth_inv1 - 1) * 100:+.1f}%")  # -56.3%  ← decay가 더 깎는다
print(f"무비용 곱버스 : {(synth_inv2 - 1) * 100:+.1f}%")  # -87.7%

(1 - daily).cumprod() 한 줄이 전부입니다. 매일 −1배 수익률을 곱해 나가면, 누적 결과는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변동성에 깎여 나갑니다. 직접 돌려 보면 방향만 −32.1%, 거기에 decay가 더해진 −56.3%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실제 KODEX 인버스·곱버스까지 비교하고 차트로 그리는 전체 코드는 한 파일로 정리해 뒀고, 같은 "직접 백테스트로 검증" 방법론은 무한매수법 검증·파이썬 ETF 리밸런싱에서 이어집니다.)

함정 — 사기 전에 반드시 알 것

  • 세금에서도 불리하다. 1배 KODEX 200 같은 국내 주식형 ETF는 매매차익이 비과세지만, 인버스·곱버스는 파생형이라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 15.4%(보유기간과세)가 붙습니다. 다른 투자 손실과 손익통산도 안 되고, 이익이 연 2천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입니다. (ETF 세금 전반은 이 글에 정리해 뒀습니다.)
  • 절세계좌에는 아예 못 담는다. 노후자금을 굴리는 연금저축·퇴직연금(DC/IRP) 계좌에서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매수가 모두 금지입니다 — 퇴직연금(DC/IRP)은 파생상품 위험평가액이 자산총액의 40%를 넘는 상품을 담을 수 없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령에 따라, 연금저축은 장기투자에 부적합한 상품을 배제하는 금융당국·협회 기준에 따라서입니다(근거는 다르지만 결과는 같습니다). 즉 "세금 아끼며 길게 굴리는" 연금 전략과 인버스는 제도적으로 양립하지 않습니다. (규정은 바뀔 수 있으니 매수 전 본인 증권사 최신 안내를 확인하세요.)
  • 하락에 베팅하고 싶어도 '오래'는 금물. decay와 역드리프트는 시간이 갈수록 누적됩니다. 인버스의 자리는 "며칠~몇 주, 하락을 강하게 확신할 때"지, 불안하다고 헤지 삼아 묻어두는 용도가 아닙니다. 장기 우상향에 베팅한다면 변동성에 녹지 않는 1배 지수 ETF가 거의 항상 낫습니다.

누구에게 맞나

  • 하락 방향에 단기로 강하게 베팅하는 트레이더 → 며칠짜리 추세 베팅 도구로는 의미가 있습니다. 단, 방향이 빗나가거나 출렁이면 두 갈래로 녹는다는 걸 알고 짧게 쓸 때만.
  • "불안하니 헤지로 인버스 묻어두자"는 장기 투자자 → 비추천. 횡보장·상승장에선 방향+decay로 계속 깎이고, 정작 하락은 타이밍을 맞춰야 보상받습니다. 차라리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게 단순하고 비용도 없습니다.
  • "−1배니까 딱 반대로 벌겠지" 하고 사려던 사람 → 이 글의 표 한 장만 기억하세요. −1배는 하루치 약속이고, 누적은 방향(역드리프트)과 변동성(decay)에 두 갈래로 깎입니다.

요약

인버스 ETF의 '−1배'는 하루치 수익률에만 적용됩니다. 오래 들면 두 갈래로 깎입니다 — ① 시장이 장기 우상향하기에 숏 방향 자체가 손실(역드리프트: 비용·decay 0인 −1배조차 14.9년에 −32%)이고, ② 매일 −1배로 재설정하는 구조의 변동성 끌림(decay: 무비용 합성이 −56%까지)이 더해집니다. 코스피200 백테스트에서 실제 KODEX 인버스는 14.9년(2010~2024)에 −51%(반토막), 곱버스(2배 인버스)는 8.3년에 −73.7% 였습니다 — 그동안 지수는 각각 +47%·+24% 올랐는데요. 손실의 정체는 수수료가 아닙니다(실제 −1배는 담보이자 덕에 무비용 합성보다 오히려 덜 빠졌습니다). 다만 2022년 같은 추세 하락장에선 인버스 +38%·곱버스 +78%로 진짜 법니다. 그래서 인버스·곱버스는 "장기 보유"가 아니라 "하락을 단기에 확신할 때 쓰는 방향 베팅" 도구입니다 — 그리고 노후 절세계좌에는 담기지도 않습니다.


데이터 기준: 총수익·CAGR·MDD·변동성은 yfinance의 KODEX 인버스(114800)·KODEX 200(069500)·KODEX 200선물인버스2X(252670) 가격수익 데이터를 직접 계산한 값입니다(인버스 ETF는 분배가 거의 없어 가격수익 ≈ 총수익). 공통 거래일은 −1배 2010-02-22~2024-12-30(3,631일), 곱버스 2016-09-22~2024-12-30입니다. 실제 인버스·곱버스는 코스피200 선물지수(F-KOSPI200)를 추종하지만 현물지수와 일간 추적이 거의 동일해(실제 −1배 회귀 기울기 −1.02·상관 −0.99) '합성'은 현물 1배 수익률을 대용으로 썼습니다. '방향만'은 1배 누적배수의 역수(cum⁻¹), '합성 −1/−2배'는 1배 일별 수익률을 매일 −1/−2배로 복리한 무비용 가상 시계열입니다. 2025년 이후는 데이터 품질 문제로 제외했으며(이 구간은 인버스에 더 불리한 상승장이라 제외가 보수적), 세금·연금계좌 매수 제한은 국세청 및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령 기준으로 규정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산수 예시(+10%→−9.09%)는 계산 시연용입니다.

과거 성과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은 고위험 상품입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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