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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

2차전지 ETF 8년 백테스트: '대박'도 '쓰레기'도 아니었다 — 진짜 함정은 '변동성 증폭'과 '타이밍'

by 주식하는 개발자 퍼플 2026.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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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ETF는 한때 영웅이었습니다. 2018년 상장 후 2023년 7월까지 +308%(약 4배)로 솟았죠. 그런데 거기서 무너져 2025년 5월엔 고점 대비 −72%까지 폭락했고, 지금도 고점에서 절반 넘게 빠져 있죠(고점 대비 약 −53%, 그래도 상장가 기준으론 +93%). 커뮤니티엔 두 목소리가 있죠 — "그래도 핫한 섹터니 사두면 대박"(A)과 "−72%면 테마ETF는 시장도 못 이기는 쓰레기"(B). 7.8년치를 직접 백테스트해보니 둘 다 틀렸습니다. 한 번의 완결된 사이클(2018~2024)로 시장과 맞춰 재면 2차전지가 시장을 오히려 앞섰습니다(누적 +56% vs +25%). 그런데 그게 핵심이 아닙니다 — 측정 끝점만 옮겨도 '이겼다'와 '졌다'가 뒤집히거든요. 끝점을 바꿔도 변하지 않는 진실은 딱 둘입니다. ① 변동성이 시장의 1.86배(최대낙폭은 약 2배), ② 같은 펀드라도 언제 샀느냐로 수익이 +222%에서 −49%까지 갈리고 진입 시점의 절반 가까이가 아직 물려 있다는 것. 섹터 집중은 변동성 증폭기, 테마는 타이밍 게임입니다.

안녕하세요, 주식하는 개발자 퍼플입니다. 예전에 레버리지 ETF무한매수법 글에서 "변동성 그 자체가 수익을 갉아먹고, 상방과 하방은 같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걸 데이터로 봤습니다. 이번 글은 그 이야기의 테마ETF 버전입니다. 가장 드라마틱했던 2차전지(에코프로·LG에너지솔루션·포스코퓨처엠 등 밸류체인)를 사례로, "테마ETF를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질문 자체가 틀렸다는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yfinance 총수익으로 직접 백테스트했습니다.

결론 먼저

  • 양방향 통념 둘 다 거짓. "테마=대박 보장"(A)도, "테마=시장 못 이기는 쓰레기"(B)도 아닙니다. 한 사이클로 맞춰 보면 2차전지가 시장을 앞섰지만(+56% vs +25%), 이 승패는 측정 구간을 옮기면 뒤집히는 불안정한 숫자입니다.
  • 변하지 않는 진실 ① — 변동성 증폭기. 같은 구간 연변동성 37% vs 20%(1.86배), 최대낙폭 −62%~−72% vs −35%(약 2배). 상방(+308%)도 하방(−72%)도 시장의 몇 배 = 같은 동전입니다.
  • 변하지 않는 진실 ② — 타이밍 게임. 같은 펀드라도 매수 시점에 따라 수익이 +222%~−49%로 갈리고, 진입 시점의 47%가 아직 손실 상태입니다. 시장 ETF는 이 편차가 훨씬 좁습니다.
  • 그래서 결론은 "사냐 마냐"가 아니라 "얼마나·어떻게". 테마ETF는 로또도 쓰레기도 아닌, 비중을 제한하고 나눠 사야 하는 변동성 자산입니다.

① 영웅에서 반토막까지 — 섹터 집중의 두 얼굴

두 대표 상품, TIGER 2차전지테마(305540)KODEX 2차전지산업(305720)의 상장(2018-09-12)부터 현재까지 7.8년 경로입니다(분배금 재투자 총수익).

ETF 추종지수 광풍 정점(상승률) 고점 대비 저점 현재 누적
TIGER 2차전지테마 WISE 2차전지테마 2023-07 +308% 2025-05 −72% +93%
KODEX 2차전지산업 FnGuide 2차전지산업 2023-07 +271% 2025-05 −74% +57%

두 ETF가 같은 날(2023-07-26) 정점을 찍고 같은 날(2025-05-23) 바닥을 친 데서 보이듯, 이건 특정 운용사의 문제가 아니라 섹터 전체의 사이클입니다. (참고로 두 상품은 같은 '2차전지'라도 추종 지수가 다릅니다 — 그래서 누적 수익도 +93% vs +57%로 갈립니다. "같은 테마면 같겠지"는 같은 지수를 쓰는 한국판 SCHD에나 통하는 얘기죠.)

핵심은 이 진폭입니다. 4배까지 솟았다가 거기서 반토막. 상방도 하방도 시장과는 차원이 다른 크기죠. 이게 섹터 집중 ETF의 본질입니다.

② "시장 못 이긴다"는 거짓 — 그런데 "이긴다"도 거짓

통념 B부터 깨보겠습니다. "−72% 폭락했으니 시장보다 못하다"는 말, 사실일까요? 같은 기간(상장~2024년 말, 한 번의 완결된 상승-하락 사이클)으로 시장(코스피200)과 맞춰 재면:

  누적 총수익 최대낙폭 연변동성
TIGER 2차전지테마 +55.6% −62.1% 37.2%
KODEX 2차전지산업 +28.2% −65.7% 36.1%
코스피200 (시장) +24.7% −34.6% 20.0%

2차전지(TIGER)가 시장을 +56% 대 +25%로 앞섭니다. 통념 B("쓰레기")는 거짓이죠.

그런데 여기서 멈추면 안 됩니다. 이 "이겼다"는 측정 끝점을 어디 두느냐의 산물일 뿐입니다. 성장 곡선을 그려 보면 — 2019~2020년엔 2차전지가 시장 아래에 있다가(그때 끝났으면 졌습니다), 2021년 이후 위로 올라타 한 사이클 끝(2024년 말)엔 +56% 대 +25%로 앞섰습니다. 똑같은 두 펀드인데 '시장을 이겼나'의 답이 측정 끝나는 날짜에 따라 뒤집히는 겁니다. 그 뒤로도 2차전지는 저점에서 상장 이후 수익이 +14%까지 쪼그라들었다가 지금 +93%로, 혼자서도 롤러코스터를 탔고요. 그러니 "테마가 시장을 이긴다/진다"는 건 안정적인 사실이 아니라 구간 선택의 문제입니다. 통념 A("핫하니 대박 보장")도 같은 이유로 거짓이고요.

그럼 끝점을 옮겨도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이냐 — 그게 이 글의 진짜 주제입니다.

③ 변하지 않는 진실 ① — 섹터 집중은 변동성 증폭기

같은 표를 위험의 눈으로 다시 보세요(맨 위 그림 왼쪽 아래 막대). 어떤 구간을 잡든 2차전지는 시장보다 훨씬 크게 출렁입니다.

  • 연변동성 37% vs 20% = 1.86배.
  • 최대낙폭 −62%(풀기간 −72%) vs −35% = 약 2배.

상방의 +308%와 하방의 −72%는 따로 노는 게 아니라 같은 성질의 양면입니다(레버리지 글에서 본 그 동전이죠). 크게 먹으려면 크게 깨질 각오를 같이 사는 겁니다.

여기서 흔한 오해 하나를 정정하겠습니다. "변동성이 크니 위험 대비 수익도 나빴겠지"? 꼭 그렇진 않습니다. 위 깨끗한 구간에서 위험을 감안한 수익(변동성 1단위당 초과수익)으로 따져도 2차전지는 시장에 뒤지지 않았습니다(이 구간에선 오히려 약간 높았을 정도예요). 즉 종이 위의 보상 자체가 나빴던 게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그 보상을 손에 넣으려면 −62%, 길게는 −72%의 낙폭을 끝까지 버텨야 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그 전에 팔죠. 평균은 멀쩡한데, 그 평균에 도달하는 길이 사람을 떨어뜨립니다.

④ 변하지 않는 진실 ② — 테마는 타이밍 게임

두 번째로 변하지 않는 것. 같은 펀드를 사도 언제 샀느냐가 결과를 거의 다 결정합니다. TIGER 2차전지테마를 매월 초에 샀다고 가정하고 오늘까지의 수익을 그려봤습니다(맨 위 그림의 오른쪽 아래 막대).

  • 최고 +222% / 최악 −49% / 중앙값 겨우 +7%.
  • 진입 시점의 47%가 지금도 물려 있습니다(KODEX는 57%).

같은 상품인데 누구는 3배, 누구는 반토막입니다. 그리고 손실 구간(빨강)이 어디 몰려 있나 보세요 — 2021~2024년, 즉 광풍이 한창이거나 지나간 뒤입니다. 뉴스가 가장 뜨거울 때 들어간 돈이 가장 크게 물렸다는, 익숙한 패턴이죠(이 데이터는 수익의 편차를 보여줄 뿐 자금 흐름을 증명하진 않지만, 잘 알려진 행동 패턴과 들어맞습니다).

시장 ETF(코스피200)는 이 편차가 훨씬 좁습니다. 언제 사도 결과가 비슷하죠. 테마ETF일수록 "무엇을 샀나"보다 "언제 샀나"가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분할매수 vs 거치식 글에서 본 진입 타이밍 분산의 극단판입니다).

⑤ 그래서, 테마ETF는 어떻게 다뤄야 하나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테마ETF 사도 돼요?"가 아니라 "얼마나, 어떻게 담을까?" 입니다.

  • 비중을 제한하라(코어-새틀라이트). 코어는 시장·자산배분처럼 분산된 자산(채권·리츠로 본 분산)으로 채우고, 테마는 −72%가 나도 전체가 휘청이지 않을 만큼만 새틀라이트로. 5~10% 같은 식이죠.
  • 나눠 사라(분할매수). ④에서 봤듯 한 번에 몰빵하면 그날이 어느 달이냐에 운명을 거는 겁니다. 적립식으로 진입 시점을 흩으면 편차가 줄어듭니다.
  • 비용·세금도 기억하라. 테마ETF 보수는 0.45~0.50%로 시장ETF(~0.15%)의 3배입니다. 분배금엔 배당소득세 15.4%가 붙고, 연금계좌에 담으면 과세이연됩니다.

요약

2차전지 ETF 7.8년 백테스트의 교훈은 "테마는 시장을 이긴다/진다"가 아닙니다. 그 승패는 측정 구간을 옮기면 뒤집히는 불안정한 숫자예요(한 사이클로는 +56% vs +25%로 앞섰지만, 초기 2019~2020년만 떼어 보면 시장에 뒤졌습니다 — 끝점에 따라 답이 바뀝니다). 끝점을 바꿔도 변하지 않는 두 가지가 진짜 교훈입니다 — ① 섹터 집중은 변동성 증폭기(시장의 1.86배 변동성, 약 2배 낙폭, 상방 +308%와 하방 −72%는 같은 동전), ② 테마는 타이밍 게임(같은 펀드도 진입월에 따라 +222%~−49%, 절반 가까이가 물림). 흥미롭게도 위험 대비 수익 자체는 시장만큼은 됐습니다 — 다만 그 보상을 실현하려면 반토막을 견뎌야 했죠. 그러니 핵심 한 줄 — 테마ETF는 "사냐 마냐"가 아니라 "비중을 제한하고 나눠 담느냐"의 문제입니다.


데이터 기준: 가격·총수익은 yfinance(.KS, auto_adjust=True=분배금 재투자 총수익)로 305540(TIGER 2차전지테마)·305720(KODEX 2차전지산업)·069500(코스피200, KODEX 200)을 계산했습니다. 주인공인 2차전지 두 ETF는 상장일(2018-09-12)부터 직전 거래일(2026-06-25)까지 전 구간을, 시장과의 위험·수익 비교는 2018~2024년 한 번의 완결된 상승-하락 사이클로 기간을 맞춰(서로 다른 길이의 구간을 비교하지 않기 위해) 측정했습니다. 발행 시점 라이브 시세로 교차검증했습니다(KODEX 2차전지산업 전일종가 14,820원이 investing.com과 일치). 두 ETF는 같은 '2차전지' 테마지만 추종 지수가 다릅니다(TIGER=WISE 2차전지테마, KODEX=FnGuide 2차전지산업 / 명목보수 0.5%·0.45%, 시장ETF는 ~0.15%). 광풍 정점(+308%)과 저점(−72%)은 분배금 재투자 기준 일간 종가에서 산출했고, 매월 초 진입 시뮬레이션은 각 월 첫 거래일 매수 후 직전 거래일까지 보유한 수익률 분포입니다. 위험 대비 수익(샤프 비율 근사)은 무위험수익률 2.5% 가정으로 계산했으며 측정 구간에 민감하므로 정성적 참고용입니다.

과거 수익률은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테마ETF는 변동성이 매우 크고(최대낙폭 −70%대) 특정 산업에 집중돼 분산 효과가 작습니다. 보수·세금·상품 구성은 바뀔 수 있으니 매수 전 각 운용사 투자설명서와 최신 시세를 확인하세요.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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